강정환(姜鼎煥,1741 – 1816)


 

강정환(姜鼎煥,1741 – 1816)                               PDF Download

 

1741(영조 17)∼1816(순조 16). 조선 후기의 학자이다.

관은 진주(晉州). 자는 계승(季昇), 호는 전암(典庵)으로 칠원(漆原 : 지금의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 출신이다. 아버지는 장릉참봉(章陵參奉) 강주제(姜柱齊)이며, 어머니는 전주 최씨(全州崔氏)로 최진망(崔震望)의 딸이다.

미호(渼湖) 김원행(金元行)의 문인으로서 17-18세에 문예(文藝)를 겸비하고 식견에 해박하였는데, 스승 김원행이 ‘심시(尋是)’라는 두 글자를 써주고 격려하였다. 성리학에 밝아 이에 대한 저술이 여러 편 있으며, 이직보(李直輔)․김이안(金履安) 등과 학문을 토론하였다.

향시에 응시하였을 때에 시권(試券)을 보고

“이같이 훌륭한 문장이 빛을 보지 못한 것은 유사(有司)의 과실이다”

라고 하고, 특별히 수선(首選)에 올려놓았다. 또한 응제(應製) 때에 정조가 그의 문사(文詞)를 칭찬하고 붉은 보자기로 시권을 싸서 집에 소장하게 하였다. 정조가 영남 선비 가운데 문장에 능한 자를 선발하여 규장각 강의(講義)를 교정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도신(道臣)이 그를 추천하였다. 이 일을 마치자 왕은 쌀과 종이 및 붓을 상으로 주었다.

그는 심경(心經)․근사록․주자대전 등을 강론하면서 후진양성에 전념하였으며, 이황(李滉)의 「천명도(天命圖)」를 토대로 「심성도(心性圖)」와 「대학강령도(大學綱領圖)」 등 고금의 성리설에 관한 많은 도식과 차록(箚錄)을 만들어 성리학에도 이바지하였다. 저서로는 전암문집이 있다.

전암문집(典庵文集)은 8권 4책으로 목활자본이다. 1927년 5대손 강대우(姜大瑀)가 산일되고 남은 저자의 유고를 산정하여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승규(金昇圭)의 서문이, 권말에 김용진(金容鎭)의 발문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권1∼3에는 시 399수, 권4에는 서(書) 41편, 권5에는 서(序) 10편, 기(記) 14편, 발(跋) 3편편 , 잠(箴) 1편, 명(銘) 2편, 권6은 제문 6편, 애사 2편, 축문 4편, 상량문 2편, 행장 4편, 행록 1편, 유사 1편, 묘지명 2편, 권7은 잡저 11편, 권8은 부록으로 행장․가장․묘갈명․사우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詩)에는 곤양(昆陽) 통영(統營) 진해(鎭海)의 정부(貞婦) 3인의 행적을 읊은 시, 1812년 4월 정주성(定州城) 화공(火攻)으로 홍경래(洪景來)의 난이 진압된 것을 기뻐하며 지은 시와, 명(明)나라가 후금(後金)을 칠 때 원병으로 나가 활동했던 강홍립(姜弘立)과 김응하(金應河)의 전기인 강로전(姜虜傳)과 김장군전(金將軍傳) 그리고 병자호란(丙子胡亂) 때의 기록인 강도록(江都錄)과 남한록(南漢錄)을 읽고 감상을 읊은 시 등이 있다. 시 가운데 강연에서 여러 문인에게 칠언시로써 성리설을 논한 것이 있다. 그 제목은 「중용천명지인물동(中庸天命之人物同)」․「맹자견우인성인물부동(孟子犬牛人性人物不同)」․「미발(未發)」․「이발(已發)」․「심(心)」․「성(性)」․「정(情)」․「의(意)」․「지(志)」․「청명기(淸明氣)」․「잡류기(雜類氣)」․「변화기(變化氣)」이다.

또한 오언시로써 13변(辨)을 지어 제생(諸生)들에게 보인 것이 있는데, 「본연기질변(本然氣質辨)」․「성유선악변(性有善惡辨)」․「신심일정이불부소식변(身心一定而不復消息辨)」․「기질형질변(氣質形質辨)」․「심여기질변(心與氣質辨)」․「인물성부동변(人物性不同辨)」․「성범심부동변(聖凡心不同辨)」․「일원이체변(一原異體辨)」․「미발이발본연기질변(未發已發本然氣質辨)」․「이기단지겸지변(理氣單指兼指辨)」․「본연편전변(本然偏全辨)」․「일원지분수변(一原之分殊辨)」․「분수지분수변(分殊之分殊辨)」 등이다.

서(書)에는 스승 김원행(金元行)에게 제례(祭禮)에 대해 17조목으로 문의한 것이 있다. 또한 이정인(李廷仁)과 성리설을 논한 것이 여러 편 있다. 잡저에는 「대학격치장강의(大學格致章講義)」․「미호선생어록(渼湖先生語錄)」․「성리차록(性理箚錄)」․「성리후설(性理後說)」․「대학강령도(大學綱領圖)」․「성범개구명덕도(聖凡皆具明德圖)」․「심성정도(心性情圖)」․「천명성부잡기품도(天命性不雜氣稟圖)」․「간서차록(看書箚錄)」이 있다. 특히 「성리차록」은 성리학의 여러 논제들에 대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선현들의 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것이 있다. 이와 같이 저자는 시나 그 밖의 글들에 있어서 경학 및 성리학의 사상을 표현하는 데에 열중하였다.

참고할만한 문헌으로는 전암문집(典庵文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