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휴(崔敬休)


최경휴(崔敬休)                                                           PDF Download

 

181814(순조 14)-?. 조선 후기 유학자. 호는 남전(藍田)으로 경주 사람이다. 유학자로 글을 잘하여 낭해(朗海) 이휴(李烋)와 더불어 해남삼학사(海南三學士)로 이름났다. ⌈남전유고(藍田遺稿)⌋ 2권이 전해지고 있다. 유고집은 친구인 낭해 이휴가 편집하고 가선부대 호조참판 동지의금부사 최익현(崔益鉉)이 썼다.

유고집의 내용은 용산 38영 등 많은 시편과 서, 행장, 제문, 서, 기, 잡록 등 걸출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친구의 이휴의 시문집으로는 낭해집이 있다. 1893년(고종 30년) 그가 지은 해남현 현이면 향약계안의 서문과 규약이 전해오고 있다.

여기서는 ⌈남전유고⌋에 나오는 시 몇 편을 소개한다.

山下出寒泉  (산하출한천)
산 밑 하천에서 물이 솟는데

源分天一派  (원분천일파)
본래 한 줄기 근원에서 갈라지고

嘶醐謚玉蘭  (시호익옥란)
단 술 같은 물이 옥잔에 넘치는데

去入長江邁  (거입장강매)
흘러가서 장강(長江)에서 만나겠네

 

이 시는 최경휴의 용산38영(龍山38詠) 중 1경인 ‘몽천(蒙泉)’이다. 다음은 천운대(天雲臺) 정자에서 지은 것으로 2경이 된다.

蕩蕩天光回  (탕탕천광회)
크고 넓은 하늘빛이 돈다

悠愈雲影到  (유유운영도)
멀고 먼 구름그늘이 온다

. 雲歸天宿然  (운귀천숙연)
구름은 돌아가고 하늘은 숙연한데

何事臺中老  (하사대중로)
돈대의 중늙은이 무슨 일인가

 

이어서 3경으로는 어연정(漁鳶亭)을 꼽았다.

展翼飛盤旋  (전익비반선)
솔개연은 날개를 펴 둘굴게 돌며 날고

遊鱗從起伏  (유린종기복)
물고기는 일어낫다 엎디었다 하며 논다.

風烟一鑑多  (풍연일감다)
풍연은 한 겨울에 비추어보기에 많다

喚醒人心目  (환성인심목)
도리에 밝은 사람의 마음 눈을 부른다.

 

4경은 정우당(淨友堂)에서 지은 시이다.

退老嘗稱揚(퇴로상칭양)
이퇴계 선생도 일찍이 칭찬한바 있고

廉翁爲說出(廉翁爲說出)
주염계(주돈이) 선생도 설교하러 나옴직 하네

如何百美中(여하백미중)
백미(百美) 중에 무엇이 으뜸이냐 하면

偏淨名於 (편정명어)
정우당(淨友堂)의 편액이 제일이라네

 

5경으로는 화서(花嶼)다. 화서는 바위 곁에 작은 못을 뚫어 영소(暎沼)라 하고, 못 가운데 세 봉우리를 쌓아서 ‘화서’라 하였다.

一辯水中央(일변수중앙)
꽃잎파리 하나가 물 가운데

浮香停翠玉(부향정취옥)
비위구슬이 머문 듯 향기가 떴네

水君彩屋成(수군채옥성)
그대는 집을 지어 꾸미고 모름지기

把酒聽雲曲(파주청운곡)
술병 쥐고 선계의 노래를 들을지고

 

그의 6경도 정우당(淨友堂) 앞 부평초(浮萍草)를 보고 지은 시이다.

援毫賦綠萍(원호부녹평)
붓 잡고 푸른 부평초 노래를 지으랴

策仗臨池水(책장임지수)
지팡이 짚고 못가에 이르니

待我經舟回(대아경주회)
나를 기다리는 작은 배가 도는데

百年同止止(백년동지지)
백년 같이 더디 고야

 

[참고문헌]: 해남의 서당, 해남문화원(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