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조남국과 이동인의 저술 비교2-저작 의도

율곡 사상 입문을 위한 6권의 단행본 2

 

#6. 조남국과 이동인의 저술 비교2-저작 의도

 

조남국의 『율곡의 사회사상』과 이동인의 『율곡의 사회개혁사상』 2 :

저자들은 왜 이 책을 썼는가?

 

 

1) 조남국의 『율곡의 사회사상』

 

저자는 본인이 율곡의 문장 『인심도심도설』(제1장)과 『진시폐소』(제2장), 그리고 『만언봉사』(제3장)을 먼저 번역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준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인심도심도설이 심성론(心性論 : 마음과 본성에 관한 논의)에 관한 율곡 철학의 진수를 그 내용으로 하였다면, 진시폐소와 만언봉사는 당시 사회 전반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요체를 그 내용으로 하였다고 분석된다.”(서문 ⅰ)

 

인심도심도설은 철학적인 내용이고, 진시폐소와 만언봉사는 당시 사회현실에 대한 내용이다. 이 두 종류의 글을 읽어보면 율곡의 사회사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 편의 상소문은 서로 별개의 내용으로 하여 독립된 의미로 보려는 것이 아니고, 인심도심도설의 인성론적 핵심 내용을 사회 현실에 확충·심화하려는 의도에서 진시폐소와 만언봉사의 저술의의를 찾아볼 수 있는, 즉 인심도심도설과 진시폐소·만언봉사의 상호 연계는 연역적 구조 속에서 그 진의를 밝힐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분석에서 율곡 사상이 가지는 사회사상의 의의, 나아가 사회철학적 의미의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서문 ⅰ)

 

말하자면 율곡의 사회사상은 진시폐소·만언봉사에서 발견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사상은 결국 인심도심도설의 인성론적 핵심 내용을 사회 현실에 확충·심화시킨 것이라는 말이다. 율곡의 철학과 율곡의 사회사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율곡은 사회 전반의 제문제를 분석하고 그 대책을 제시함에 있어서 사회 일반의 제도와 인습, 그리고 구성원의 자질, 특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자질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에서 결국 율곡은 “선조로 하여금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함양하게 하여 불안정했던 당시 사회를 안정의 기반 위에 올려놓아야 하겠다는 충정에서 그렇게 많은 상소문을 썼던 것이다.”(서문 ⅱ)라고 하였다.

 

저자 조남국은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흘러도 기본적으로는 동질적이기 때문에 율곡의 사회관과 역사관이 오늘날 우리 현실 문제를 조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율곡의 문장 3편을 번역하고 본인의 논문 2편을 부록으로 올려 이러한 책을 출판한 것이다.

 

 

2) 이동인의 『율곡의 사회개혁사상』

 

저자 이동인은 이 책이 학자이자 정치가이며 철학자였던 율곡의 사상을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고 하였다.(머리글.)

그리고 율곡 사상을 오늘날 다시 음미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2가지로 대답하였다.(머리글)

 

첫째, 우리는 율곡을 연구함으로써 조선시대의 유학이 절대로 공리공론을 지향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조선의 선비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졌고, 무엇을 염려했는지를 알게 된다고 하였다. 즉 우리는 율곡을 통해서 조선의 시대와 사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율곡이 조선시대에 고심했던 문제는 그 시대에 종결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남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곡을 연구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사회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시사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율곡은 인재를 등용할 때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등용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오늘날에 비추어 보아도 매우 진취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 책이 발간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서울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인 『이이의 사회개혁사상 연구』를 보완, 개편한 것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아울러 이 책이 시대를 걱정하고 나라를 염려한 율곡의 사상을 이 시대에 되살리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머리글에 소개하였다.